"강원랜드 관광진흥기금 50% 폐광지에 배분하라"

입력 2019-04-25 15:14
수정 2019-04-25 15:57
"강원랜드 관광진흥기금 50% 폐광지에 배분하라"

1천500명 진폐환자 집회…강원랜드 사내유보금 일부도 지원 요구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진폐단체연합회가 25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 사북농협 앞에서 빼앗긴 폐광지역 찾기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광산진폐권익연대, 한국진폐재해자협회, 한국진폐재해자재가환자협회, 대한진폐재해자보호협회 등 4개 단체 회원 1천500여 명이 참여했다.

진폐단체연합회는 투쟁선언문에서 "현재 폐광지역 어려움에 안타깝다"며 "폐광지역 살리기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랜드는 엄청난 발전을 했지만, 폐광지역은 날이 갈수록 죽어간다"며 강원랜드 관광진흥개발기금 50% 폐광지역 배분과 강원랜드 사내유보금 일정비율 폐광지역 지원을 촉구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매출액의 10%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낸다.

2018년 납부액은 1천395억원이다.

진폐단체연합회는 "폐광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강원랜드를 설립한 만큼 관광진흥개발기금의 50%는 정부가 가져가고, 나머지 50%는 사회적 합의 형태로 복지·교육·의료 등 폐광지역 주민 삶의 질 개선 사업에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강원랜드 사내유보금의 일정 비율을 폐광지역을 위해 지원하는 것이 바로 도박을 금지한 국내에서 유일한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를 만든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진폐증은 탄광 등 광산 생활로 석탄가루, 돌가루 등이 폐에 쌓이는 불치의 직업병이다.

진폐단체연합회 소속 태백·정선·영월·삼척 강원 폐광지역의 진폐환자는 1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지난해 4월 강원랜드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시작으로 릴레이 1인 시위, 주민 서명운동 등 빼앗긴 폐광지역 몫 찾기 운동을 1년째 이어가는 중이다.

진폐단체연합회는 이날 총궐기대회에 앞서 오전 11시 사북읍 청소년장학센터에서 '제5회 진폐재해자의 날' 행사를 열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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