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노조 "청소업체들 차값 부풀려 30억 챙겼다"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시 계양구 지역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을 대행하는 청소업체들이 청소차 가격 등을 부풀려 대행 용역비를 과다 지급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미화원 등으로 구성된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25일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양구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등이 청소차 가격 등 원가를 부풀려 지난 10년간 계양구에서 용역비 30억원 정도를 더 받았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계양구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을 맡긴 4개 청소업체에 지급할 대행 용역비를 산정할 때 전문기관의 원가 산정 용역을 거친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청소업체들과 원가 산정기관이 짜고 청소업체들의 청소차 취득 가격 등을 부풀린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소차 가격을 높여 차량이 노후화되는 데 따른 보상 차원에서 지급되는 '감가상각비'를 과다 지급받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운행횟수가 많지 않은 폐기물 수송 차량이 마치 자주 운행을 하는 것처럼 원가를 산정해 업체가 받는 수리비와 유류비 등도 부풀려졌다고 설명했다.
김인수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조직국장은 "청소 대행 용역의 폐해가 많은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청소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해동 계양구 청소행정팀장은 "노조 기자회견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용역비가 잘못 지급된 게 있으면 환수조치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노조는 인천시 서구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업체들도 청소차 가격과 수송비 등을 부풀려 수억원을 과다 지급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해 구가 자체감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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