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는 모라이스의 전북…이번 시즌도 '어우전'?
시즌 초반 1승 1무 1패 부진…최근 3연승으로 어느덧 리그 선두
<<전북 ACL 전적을 수정합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이번 시즌에도 프로축구 K리그1 왕좌는 전북 현대의 몫일까.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던 전북이 어느새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리그 3연승을 달리며 K리그1 선두(승점 17)자리를 꿰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3승 1패로 G조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전북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리그 2연패를 확정 지었다. 2위와의 승점 차는 21에 달했다.
'전북 왕조'를 이끈 사령탑 최강희 감독과 코치진은 중국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해외 무대로 떠났다.
전북은 새 사령탑으로 조제 모라이스 감독을 택했다.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 감독 아래서 코치 생활을 했던 모라이스 감독을 선임해 한 차원 높은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전북이 그린 청사진이었다.
선수 보강도 이어졌다. 김민재(베이징)와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팀을 떠났지만 문선민, 최영준, 김민혁, 한승규 등을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
전문가들은 후보까지 모두 주전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 채웠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 시즌에도 전북이 '압도적 1강'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초반 전북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개막전에서 대구 FC와 1-1 무승부를 거둔 전북은 2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4-0 대승을 거두며 '절대 1강'의 모습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A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 0-1로 지더니, 강원 FC와의 K리그1 3라운드에서도 0-1 패배해 공식경기 2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 내내 4패에 그쳤던 전북이 개막 후 리그 3경기에서 1승 1무 1패에 그치자 전문가들과 팬들은 '모라이스 호'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안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강원전 패배 이후 전북은 리그 5경기에서 4승 1무로 승승장구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 어느새 익숙한 자리인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ACL에서도 우라와 레즈(일본)를 2번 연속 격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비결은 역시 '닥공'으로 불리는 전북의 공격력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강희 감독보다 공수 밸런스를 좀 더 중요시하지만, 지난 2년간 K리그를 평정했던 전북의 '공격본능'은 여전했다.
8경기 16골로 경기당 2골씩을 기록 중인 전북은 리그 다득점 1위에 올라있다.
김신욱, 이동국이 앞선을 맡고 로페즈, 임선영, 한교원, 손준호가 뒤를 받치는 전북의 공격 라인은 양과 질 모두에서 다른 팀보다 우위에 있다.
최철순-홍정호-김민혁-김진수의 포백 라인도 시즌이 진행될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이용까지 가세해 힘을 보탰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떨쳐내고 순항하는 모라이스의 전북에 팬들은 '어차피 우승은 전북(어우전)'이 아니냐는 예측을 하고 있다.
전북은 28일 홈에서 펼쳐지는 FC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리그 4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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