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프랑스와 SNS서 '극단적 콘텐츠' 제거에 앞장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뉴질랜드가 프랑스와 손잡고 소셜미디어에서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막기 위해 나선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 달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으로 소셜미디어에서 극단주의 콘텐츠를 제거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과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온라인에서 테러리즘, 폭력적인 극단주의 콘텐츠를 제거한다는 약속을 하도록 뜻을 모은다는 계획이며, 여기서 나올 서약을 '크라이스트처치 콜'(Christchurch Call)이라고 명명했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달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이슬람사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백인우월주의자인 총격범이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행 장면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졌으며,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이 관련 계정 삭제에 나섰으나 복사본이 계속 등장했고, 페이스북은 극단주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던 총리는 "페이스북과 같은 기술 플랫폼들이 테러리즘을 위한 도구로 악용되지 않고 대신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국제적인 해결책의 일부가 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던 총리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를 비롯해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다수의 기술 기업 경영진과 이미 대화를 나눴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정부, 업계, 보안 전문가들과 협력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노력을 어떻게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을지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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