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특수학교 이번엔 첫 삽 뜨나…5월 착공 예정

입력 2019-04-24 16:11
동해특수학교 이번엔 첫 삽 뜨나…5월 착공 예정

주민들 반대 여전…장애아동 부모들은 답답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지역사회의 반대로 5년째 제자리에 머물던 강원 동해특수학교 설립이 예정보다 한 달 늦춰진 오는 5월 시작된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해특수학교가 용지 변경과 건설 업체 선정을 마치고 다음 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공사업체 선정을 위해 조달청에 사업 발주 입찰을 신청, 3월부터 착공할 방침이었으나 낙찰과 계약 업체 선정 과정이 조금씩 밀려 4월로 착공이 연기됐었다.

하지만 낙찰자 선정 적격심사가 지난 22일 완료되고 학교시설사업 시행계획 의제 서류 제출과 도로 확장 등 절차가 늦어져 결국 다음 달 첫 삽을 뜨게 됐다.

민 교육감은 "특수학교 설립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가 여전히 있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완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동해시, 동해교육지원청, 시의회 등과 함께 반대 주민과의 갈등을 줄일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3일 관계기관 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합의한 내용으로 반대 주민들을 설득할 예정이었으나, 각자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주민들을 이해시킬 마땅한 방안 없이 공사를 진행한다면 격렬한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현실에 지역의 장애아동 부모들을 애가 타고 있다.

최보영 동해시장애인학부모회 회장은 "동해시와 도교육청 모두 학교를 짓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서로 이해관계를 놓고 줄다리기만 하고 있다"며 "반대 주민을 설득할 구체적인 방안도 없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동해특수학교는 부곡동 옛 남호초교 부지 1만445㎡에 사업비 300여억원을 들여 19개 학급, 학생 129명이 다닐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시청각실, 돌봄교실, 건강 증진실, 직업 훈련실, 강당 등을 함께 갖춘다.

202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2020년 1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이 최소 420여일 이상 걸려, 적어도 올여름부터는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

동해특수학교가 개교하면 인근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을 하지 않고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동해·삼척 지역의 일부 장애 학생들은 차량으로 왕복 3시간이 넘는 길을 오가며 강릉, 태백 등 다른 지역의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한편 지난해 공사를 시작한 원주특수학교는 2020년 개교를 목표로 건립이 진행 중이다. 태백미래학교는 3월부터 공립으로 전환돼 안정적인 교육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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