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쓰레기 악취"…지자체 수수방관에 칠곡주민 뿔났다
"50차례 이상 신고했지만 칠곡군·경찰 조치 없어" 하소연
(칠곡=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동네 곳곳에 쓰레기를 쌓아둬 주민들이 악취로 6년째 고통을 겪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습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주민들은 A(62)씨가 동네 여러 곳에 일반쓰레기와 건축물쓰레기 등을 쌓아둬 환경 오염이 심하다며 이 같이 불만을 터뜨렸다.
더군다나 A씨는 항의하는 주민들을 각목 등으로 때려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도 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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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읍사무소 맞은편 골목길 3∼4곳과 A씨 집에는 각종 쓰레기로 넘친다. 홀로 사는 A씨는 쓰레기를 분리한 뒤 재활용품을 골라 판매한다고 한다.
골목길의 20∼30가구는 냄새 때문에 그동안 칠곡군과 경찰에 50차례 이상 신고했지만 6년째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하소연했다.
A씨 앞집에 사는 할머니는 악취 때문에 집을 비닐로 둘러 싼 채 사는 실정이다.
신고로 경찰이나 군청 공무원이 현장에 나오면 "상대하지 말라. 무시해라"는 말만 하고 현장을 둘러본 뒤 가버린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특히 A씨에게 항의하면 각목 등으로 마구 때리고 욕설을 하는 등 동네 무법자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A씨가 주민 2명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최창곤 칠곡경찰서 수사과장은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사는 (A씨의) 정신 병력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재물손괴 등 6건의 고소를 조사한 후 영장 재신청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작년 6월 과태료 2건(40만원)을 부과했지만 납부하지 않고 버티자 사실상 방관하는 실정이다.
강성익 칠곡군 부군수는 "계속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행정대집행 등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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