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안동서 대를 이어 걸은 길 '왕가의 길' 선포
앤드루 영국 왕자 5월 14일 방문…안동시 다양한 기념행사
(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경북 안동시가 다음 달 영국 왕실이 대를 이어 걸은 길을 '왕가의 길'(로열 웨이·The Royal Way)로 선포한다.
24일 안동시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을 기념해 차남 앤드루 왕자가 오는 5월 14일 안동을 찾아 어머니가 다닌 길을 따라 걷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초청으로 1999년 4월 19일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그는 같은 달 21일 73세 생일을 맞아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다"며 하회마을과 봉정사, 농산물도매시장에 들렀다.
안동시와 경북도는 앤드루 왕자 방문에 따라 5월 11일부터 5일 동안 하회마을과 봉정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5월 14일에는 영국 여왕이 걸어온 길을 '로열 웨이'로 이름 짓고 하회마을 충효당에서 이를 대내외에 알린다.
또 생일상을 함께 나누는 한국과 영국 관습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생일이 같은 날(4월 21일)인 93명을 초청해 두 나라 차 문화를 체험하는 '생일상 나눔 행사'를 마련한다.
20년 전 영국 여왕 생일상을 차린 곳인 하회마을 담연재를 11일부터 15일까지 특별 개방한다.
10일과 11일에는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회마을 만송정과 부용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불놀이인 선유줄불놀이를 시연하고 11일부터 14일까지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인 남사당 줄타기, 한국무용, 전통혼례 등 이색공연을 펼친다.
봉정사에서는 기념행사 기간에 국화차 체험, 봉정사 내 스탬프 투어, 연등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사과나무 심기, 봉정사 범종 타종 등 어머니가 간 길을 따라 걷는 앤드루 왕자를 환영하는 행사도 준비한다.
이밖에 오는 26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안동로열관광포럼'을 열고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 의미를 재조명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을 맞아 마련하는 기념행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를 보유한 안동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고 영국 왕실이 대를 이어 걸은 길을 관광 자원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imh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