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고향' 부시장, "이민자는 쥐" 망발했다 사임
오스트리아 총리 "혐오스럽고 매우 인종차별적" 비난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오스트리아의 극우 정치인이 이민자를 쥐에 비유했다가 정치권의 비판이 커지자 사임을 표명했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는 이날 극우 자유당 소속의 크리스티안 쉴허 브라우나우 암 인 부시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우나우 암 인은 독일과 인접한 국경 도시로,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난 곳이다.
앞서 쉴허 부시장은 자유당 지역 당보에 발표한 '도시 쥐'라는 제목의 시에서 이민자들을 쥐에 비유하며 오스트리아 문화가 이민족 문화와 섞이는 데 대해 적개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자유당을 이끄는 슈트라헤 부총리는 "그(쉴허)는 말 그대로 정치의 쓰레기통 안으로 손을 들이밀었다"며 쉴허 부시장의 시가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자유당과 함께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인민당 소속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자유당이 "혐오스럽고 비인간적이며 매우 인종차별적인" 쉴허의 시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쉴허는 "누군가를 모욕하거나 상처를 주려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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