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3세 자택서 주사기 발견…공급책 2명도 추가 구속(종합)

입력 2019-04-24 15:50
수정 2019-04-24 17:54
현대가 3세 자택서 주사기 발견…공급책 2명도 추가 구속(종합)

정씨 "주사기 액상대마 옮길 때 사용"…국과수에 정밀 감정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변종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자택에서 일회용 주사기와 알코올 솜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날 구속한 현대그룹 일가 3세 정모(28)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회용 주사기 10개와 알코올 솜을 발견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일회용 주사기 10개 가운데 9개는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면 1개는 사용한 흔적이 확인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마를 흡입하려는데 카트리지가 파손돼 액상을 옮겨 담으려고 주사기를 한 차례 사용했다"며 "필로폰 등 다른 마약은 투약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알코올 솜은 피부 트러블을 치료하기 위해 소독용으로 쓴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일회용 주사기 1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귀국하기 전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며 "정씨 말에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 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자택 등지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을 총 11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그는 과거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7차례 사서 반복해 흡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또 앞서 경찰에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1)씨와도 지난해 최씨 자택에서 1차례 대마초를 함께 흡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이씨에게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공급한 A(33)씨와 B(32)씨 등 판매책 2명도 최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최근 긴급체포해 구속했다.

A씨는 해외에 있는 한 미국 시민권자로부터 마약류인 '해시시오일'을 밀수입해 B씨에게 전달했고, B씨는 이를 카트리지에 주입한 뒤 액상 대마 형태로 만들어 1개당 15만∼3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가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된 중간 판매책을 통해 이씨에게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구속된 판매책 2명이 판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이씨를 거쳐 최종적으로 정씨에게 공급됐다"며 "해외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권자에게는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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