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월 3∼5일 英 국빈방문…여왕 예방·총리와 회담(종합)
국빈방문 놓고 영국서 논란일 듯…작년 실무방문 때도 대규모 항의 시위
트럼프, 佛 넘어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 참석·마크롱 회담
(워싱턴·런던=연합뉴스) 백나리 박대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5일 영국을 국빈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예방하고 테리사 메이 총리와 회담한다고 백악관이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번 방문에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한다면서 "이번 국빈방문은 변함없고 특별한 미국과 영국의 관계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기념해 영국 남부 포츠머스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과 미국은 깊고 오래 지속되는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공통의 역사와 공유된 이익에 기반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무역과 투자, 안보 등에 있어 이미 긴밀한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많은 영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아주 싫어한다는 걸 고려하면 이번 국빈방문을 두고 논란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7월 영국을 실무방문했을 때 영국 전역에서 100회가 넘는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방문 기간 전국적으로 1만명의 경찰관을 동원하는 등 치안유지 및 경호 등 각종 활동에 1천800만 파운드(약 267억원)의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현지 신문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의 정적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에 대해 훌륭한 총리감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외교 결례에 가까운 돌출행동을 보여 영국 국민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2017년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반대하는 청원에 180만명이 넘는 영국인이 서명하기도 했다.
이날 국빈방문 발표 직후에도 제1야당인 노동당은 이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지난해 항의시위를 주도한 측에서도 국빈방문에 맞춰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을 마친 뒤 프랑스로 건너가 같은 달 6일 노르망디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한다.
기념식 참석은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정상회담은 양국이 공유하는 경제·안보적 이해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 및 마크롱 대통령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부과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110억 달러(약 12조5천억원)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으며 EU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서양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EU 탈퇴) 과정에 따른 미국과 영국의 관계 재설정 문제도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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