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여투쟁 강행군…청와대 앞 시위 이어 국회 철야농성

입력 2019-04-23 22:39
수정 2019-04-24 09:14
한국당, 대여투쟁 강행군…청와대 앞 시위 이어 국회 철야농성

의원 100여명 참석해 매트리스 깔고 25일까지 로텐더홀 농성

27일 광화문 장외투쟁 예고…"北정권이 좌파독재정부 롤모델"

민경욱 "카자흐스탄이 하루 전 훈장 취소한 것은 국가 개망신"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23일 여야 4당이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 등을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키로 한 데 강력하게 반발하며 대여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과 오후 긴급 의총을 열어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력하게 규탄한 데 이어 이날 오후 6시 30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패스트트랙 저지 및 의회주의 파괴 규탄'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기자회견 직후 국회로 돌아와 오후 9시 로텐더홀에서 다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여투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25일까지 당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표는 긴급 의총에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였다. 삼권분립으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진 국가였다"며 "그런데 삼권분립이 무너졌다. 아무리 염치가 없는 정부라고 해도 균형을 갖추기 위한 형식은 갖췄지만, 이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제2·제3의 민주당을 만들어서 자유우파, 자유한국당을 억누르고 핍박하고 또 법도 마음대로 만들어서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말 잘 드는 제 2·3·4 중대를 만들어서 의석수로 우리를 옥죄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무너트리려는 이 정부의 계략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싸우겠다"며 "이 정부가 국민 앞에 폭압 정치를 사죄하고, 중단할 때까지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대여투쟁 강행군…청와대 앞 시위 이어 국회 철야농성 / 연합뉴스 (Yonhapnews)

윤한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김정은이고, 가장 본받고 싶은 나라가 북한 아닌가"라며 "나라 망치고, 국민이 거지가 돼도 북한 정권은 바꾸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이 좌파독재정부의 롤모델"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은 오후 10시까지 약 1시간 동안 의원총회를 한 뒤 매트리스를 깔고 로텐더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특히 이 자리에는 100여명의 의원이 참석, 한국당이 이번 사태에 대해 느끼는 위기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인식할 수 있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41%의 대통령이 100%의 권력을 행사하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강화하는 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선거제와 관련해 대통령과 토론해보자고 말하고 싶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려면 대통령의 권력을 나눠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경욱 대변인은 "청와대에 온 김에 말씀드린다. 이번 순방에서는 별일이 없나 했더니 기어이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에 가서 훈장을 받지 못하고 빈손 귀국을 했다"며 "그 이유가 카자흐스탄의 향후 대선에 영향을 미칠까 봐 그랬다는 후문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훈장을 줘서 자랑스러우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텐데 논란이 있을까 봐 하루 전에 통보했고 (문 대통령은) 훈장을 받지 못하고 귀국했다고 한다"며 "해외토픽에 날 만한 국가 개망신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27일에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소속 의원 전원과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ALL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다시 열고, 가두행진도 벌일 계획이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20일에도 당 추산 2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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