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를 강소국으로 키운 장 대공작 서거…향년 98세

입력 2019-04-23 17:30
수정 2019-04-23 19:11
룩셈부르크를 강소국으로 키운 장 대공작 서거…향년 98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1964년부터 2000년까지 유럽의 강소국 룩셈부르크를 이끌었던 장 대공작(이하 대공)이 23일 서거했다. 향년 98세.

룩셈부르크의 앙리 대공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부친인 장 대공이 서거했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는 왕이 아닌 대공이 입헌군주의 역할을 맡는 유일한 대공국이다.

[로이터 제공]

대공은 황제와 왕보다는 낮지만, 공작보다는 높은 위치의 군주를 일컫는 말로, 귀족 직위 중에서 사실상 최고 위치다.

장 대공은 지난 1921년 1월 5일 태어났고, 2차 대전이 발발한 뒤 독일 나치의 침공으로 미국, 캐나다로 피신했다가 1942년 유럽으로 돌아왔다.

영국에서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영국군 소속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파리 수복, 브뤼셀 수복에 참여했고, 룩셈부르크 해방을 이뤄냈다.

장 대공은 지난 1953년 벨기에 왕 레오폴드 3세의 딸 조제핀 샤를로트와 결혼해 다섯 명의 자녀를 뒀다.

지난 1964년 어머니 샤를로트 여대공으로부터 대공위를 승계한 뒤 36년간 룩셈부르크를 지배했고, 2000년 10월 장남인 앙리에게 대공위를 물려주고 퇴임했다.

그는 특히 재임 동안 룩셈부르크의 철강업과 금융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룩셈부르크의 1인당 국민소득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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