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에 갈라진 美민주…대선주자들도 찬반 '제각각'

입력 2019-04-23 16:10
트럼프 탄핵에 갈라진 美민주…대선주자들도 찬반 '제각각'

탄핵 추진부터 반대까지 각양각색…샌더스는 반대하고 워런은 찬성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 문제를 놓고 찬반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 대선 출사표를 던진 당내 주자들의 입장도 서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 당내 일부 인사들이 탄핵 추진 목소리를 높이자 그동안 신중론에 치우쳐 있던 지도부도 추가 대응책 모색에 나서는 등 단일한 의견이 모이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당내 분열상은 22일(현지시간) 미 방송 CNN이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시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 5명을 초청해 실시한 타운홀 미팅 방식의 토론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해온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이날 탄핵 추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탄핵이라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정쟁을 벌이기보다는 국민이 관심을 가질 각종 정책 이슈로 승부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샌더스 의원은 "(대선까지 남은) 1년 반 동안 의회가 '트럼프, 트럼프, 트럼프', '뮬러, 뮬러, 뮬러'만 얘기하고 일반 국민이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익으로 작용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탄핵 추진 필요성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다.

워런 의원은 "이 상황은 정치가 아니라 원칙에 대한 것"이라며 "만약 다른 사람들이 뮬러 보고서에 문서화된 것과 같은 행위를 했다면 체포돼서 감옥에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의회가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탄핵 찬성론를 피력하면서도 탄핵안을 의결하려면 상원에서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한데 다수를 차지한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함께 내놨다.



반면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과 무서운 신예로 떠오른 피트 부트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행위를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탄핵 추진은 의회가 결정할 몫이라며 다소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클로버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행위를 담고 있는 뮬러 보고서에 대해 "끔찍하다"고 평가했지만 "탄핵은 하원에 달려 있다. 하원이 상원에 탄핵안을 가져오면 우리는 그것을 다루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하원의 발의와 과반수 통과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일단 하원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부트저지 시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하다는 점은 꽤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그것을 하원과 상원에 맡겨두려고 한다"고만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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