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인도 넓히고 조형물 만들어 '걷고 싶은 길' 만든다

입력 2019-04-23 16:11
춘천시 인도 넓히고 조형물 만들어 '걷고 싶은 길' 만든다

옛 캠프페이지 주변에 가로수 터널 등 있는 '옥길' 조성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인도를 대폭 확대하는 '아름다운 길' 프로젝트를 벌인다.

도심 옛 미군기지 터인 캠프페이지를 중심으로 인도를 넓히고, 다양한 조형물을 만들어 걷고 싶은 길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의암호 일대를 관광지로 만드는 방안에 이은 이재수 춘천시장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사업은 캠프페이지 주변 1구간 평화로와 2구간 금강로, 소양로 일대로 나눠 추진한다.

평화로는 춘천역부터 옛 캠프페이지를 정문까지 500m 구간으로 지역의 대표 자원인 '옥'(玉)과 물의 도시를 주제로 한 '옥길'(JADE STREET)을 만드는 것이다.

도로는 현재 4차로를 유지하면서 인도는 기존 폭 3∼4m를 각 13.5m와 19.5m로 대폭 넓힌다.

넓어진 인도에 가로수 터널을 만들고 물길 모양의 옥 포장길을 만든다.

금강로는 옛 캠프페이지 정문에서 중앙로 교차로까지 400m 구간으로 현재 4차로를 2차로로 일부 도로 폭을 줄이고, 폭 10m짜리 보행로를 조성한다.

옥으로 포장된 길과 대형 옥 조형물을 만들고, 그 길을 따라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을 내는 것이 계획이다.

소양로는 옛 근화동사무소부터 캠프페이지를 거쳐 소양 2교까지 2.3km 구간이다.

애초 이 구간은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할 계획이었지만, 인도 폭을 15∼18m로 넓히고 주변 7층 석탑공원과 연계한 길이다.



춘천시는 이 계획을 정부가 공모 중인 '총괄·공공건축가 및 공간환경전략계획 수립 지원사업'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옥과 관련한 조형물 등은 지역 기업의 사회공헌사업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자동차가 독점해온 길을 사람과 자연, 자전거와 문화가 함께하는 공유의 길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도로를 줄이더라도 버스, 택시 차선은 별도로 확보해 교통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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