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통학 힘들다"…인천 오류지구 중학교 신설 요구

입력 2019-04-23 15:59
"장거리 통학 힘들다"…인천 오류지구 중학교 신설 요구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중학교가 한 곳도 없는 인천 검단 오류지구에서 학교 신설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 서구 오류지구 주민들로부터 중학교를 신설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수차례 제기됐다.

지금까지 오류지구 5개 블록에는 총 2천623가구가 입주했으며 420가구 규모의 아파트도 신축하고 있다.

이곳에는 단봉초등학교가 있지만 중학교는 한 곳도 없어 단봉초가 속한 4학교군 학생들은 2∼3㎞가량 떨어진 검단·마전중학교로 통학해야 한다.

오류지구 주민들은 이 때문에 아이들이 도보로 다닐 수 없는 거리의 중학교로 배정돼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 유입될 가구 수를 고려했을 때 중학교가 지어지지 않을 경우 과밀학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실제 마전중의 경우 학급당 평균 인원이 35명으로 평균을 웃돈다.

시교육청은 오류지구 개발 사업 초기인 2006년 인천시와 협의해 중학교 용지를 지정했으나, 이후 학교를 새로 지을 만큼의 인구 유입은 없는 것으로 보고 학교 신설 여부를 판단하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해당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보통 인원이 33명인 학급이 24개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할 때 중투심을 의뢰한다.

시교육청은 그러나 오류지구 인근 도시 개발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계속 인구 유입 상황을 주시하면서 학교 신설 요건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에는 시의회 교육위 의원들과 학부모 20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주택 유형이나 면적에 따라 학생 유발률이 달라서 몇 가구가 유입돼야 학교를 지을 수 있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인근 한들 구역이나 검단도 계속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상황을 살펴보면서 학교 신설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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