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잠수함에 격침된 호주 운반선 77년 만에 발견돼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잠수함에 격침된 호주 운반선이 침몰 77년 만에 발견됐다.
호주 국책연구기관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와 호주국립해양박물관(ANMM)은 광석 운반선 '아이언 크라운' 호를 발견했다고 신화ㆍ교도통신이 23일 전했다.
수색팀은 최신 수중음파탐지기와 특수제작된 카메라를 동원, 수색에 나서 빅토리아주 해안선에서 100㎞ 떨어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인접 바다에서 운반선을 찾아냈다.
길이 100m의 운반선은 1942년 6월 4일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과 빅토리아주 주도 멜버른 앞바다 사이 배스 해협을 지나던 중 일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
이로 인해 수십명이 숨지면서 빅토리아주 사상 최악의 해상 참극으로 기록됐다.
빅토리아 헤리티지 해양고고학자 피터 하비는 "아이언 크라운 호는 빅토리아 앞바다에 수장된 4척의 난파선 가운데 한 척으로, 역사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빅토리아주 해역에서는 유일하게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선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상선 해군 출신 승선원 43명 가운데 38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운반선이 어디에 수장돼 있는지 몰라 가족이나 친척은 물론 당국도 찾기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ANMM 관계자는 "운반선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해저에 바르게 놓여있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주와 연방정부는 운반선 발견과 승선원을 기리기 위해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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