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석탄 가속'…美 엑손모빌서 20년간 LNG 수입
연간 100만t 수입…석탄발전 벗어나려 계약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중국이 환경에 덜 해로운 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로부터 20년간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로이터통신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저장성 에너지그룹에 20년간 LNG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연간 100만t 규모의 LNG를 저장성 에너지그룹에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엑손모빌은 LNG 공급 가격이나 시기, 원산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엑손모빌은 내년 초부터 LNG 출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NN방송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가 남아 있는 시점에 이번 협약이 나왔다는 점을 주목했다.
양국의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긴장이 완화하고 있으나 중국이 작년 9월 미국산 LNG에 부과한 10% 보복관세는 아직도 남아 있다.
이번 계약은 엑손모빌과 저장성 에너지그룹이 작년 10월부터 기초협정을 맺고 논의를 이어온 결과물이다.
피터 클라크 엑손모빌 LNG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번 매매 계약은 중요한 이정표"라며 "저장성 에너지그룹과 우리의 전략적 제휴에 견고한 토대를 놓았다"고 평가했다.
저장성 에너지그룹은 중국 저장성 동쪽 지방인 원저우에 90억 위안(약 1조5천3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0만t의 LNG를 수용할 수 있는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소재 SIA 에너지의 천주 상무이사는 원저우 터미널이 2022년 혹은 2023년에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 상무는 엑손과 저장성 에너지 간 거래는 미중 무역협상과 별개의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중국 업체의 미국산 가스 구매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엑손모빌은 이번 계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 LNG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대기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에너지 사용을 장려하면서 중국의 LNG 수입량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엑손모빌은 이미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중국석유화공·中國石化), 중국석유천연가스(中國石油·CNPC)와 각각 장기 LNG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엑손모빌은 LNG 판매 다각화 전략에 따라 올해 2월 카타르 국영 석유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에서 계획하고 있는 대형 LNG 수출 프로젝트인 '골든 패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골든 패스 프로젝트는 2024년부터 수출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완공 시 연간 1천600만t의 LNG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엑손모빌은 이외에도 호주, 모잠비크, 파푸아뉴기니, 카타르 등지에서도 L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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