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갤럭시 폴드, 더 완벽히 만들어 내놓자

입력 2019-04-23 11:47
수정 2019-04-23 11:49
[연합시론] 갤럭시 폴드, 더 완벽히 만들어 내놓자



(서울=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접을 수 있는 폰(폴더블폰) 첫 제품인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해외 언론 등에서 제기한 제품의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거쳐 제품보완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26일로 예정됐던 미국 출시는 물론 유럽과 국내 출시 일정도 수 주에서 1∼2개월 연기될 전망이다.

갤럭시 폴드 제품이 미국 시장에 리뷰를 위해 제공된 지 하루이틀 만에 미국 매체나 블로거 등이 스크린 결함을 비롯한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화면이 꺼지거나 깜빡거리고, 디스플레이 힌지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 화면이 툭 튀어나온 현상이 생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22일까지만 해도 떼지 않아야 할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떼어내 생긴 문제라면서 제품결함이 아니므로 출시일정도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하자 문제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기존의 정면돌파 입장을 바꿨다.

폴더블폰은 IT업계뿐 아니라 전 세계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관심을 갖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접어서 갖고 다니다가 사용 시에는 펴서 큰 화면으로 본다'는 소비자의 꿈을 과연 어느 업체가 실현해줄 것인가 하는 관심 속에 중국 화웨이를 비롯한 유력업체들이 치열한 기술경쟁도 벌였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경우 향후 경쟁에서도 크게 유리할 수 있고, 이는 해당 업체뿐 아니라 해당국의 산업경쟁력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들은 삼성의 갤럭시 폴더가 완벽하게 타국 제품들을 따돌리고 인정받기를 기대해왔다. 해외 언론의 문제 지적에 대해서도 잘나가는 한국 업체에 대한 견제나 음해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한 승자가 되려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삼성의 이번 출시연기 조치는 현명해 보인다. 2016년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건 때 초기에 안이하게 대응하다가 리콜부터 재고처리까지 막대한 손해를 보고 소비자 신뢰까지 잃었던 삼성전자로서는 당연한 결정이기도 하다.

혁신적 수준의 신제품을 개발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을 세계인은 다 안다. 어쭙잖은 제품을 서둘러 출시했다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 것보다 잠시 주춤하더라도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 내놓는 것이 선두주자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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