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방화살인사건 여파…일부 지역축제 고민 끝 축소 개최
'농산물페스티벌' 떠들썩한 행사 삭제…함안 아라제 등 축제에도 영향 미칠듯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희생자 발인이 23일 치러지면서 진주지역은 침통한 분위기에 잠겼다.
특히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려고 지방자치단체가 예정된 축제를 축소해 열기로 했다.
지난 17일 발생한 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한데다 피해자 대부분이 신체적 부상과 함께 심리적 트라우마도 심각한 상태에서 축제를 열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제9회 경남정보화농업인 농산물페스티벌' 취소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진주에서 열리는 이 행사가 자칫 희생자들의 슬픔을 외면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도농업기술원은 이미 예고된 일정인 데다 예산이 투입된 행사여서 당초 일정대로 축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신 축제 중 각종 공연이나 어울림 마당 등 떠들썩한 프로그램은 빼기로 했다.
농산물 홍보와 전시, 직거래장터 등만 개최해 행사를 차분하게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
진주 아파트 사건은 이번 주말에 막을 올리는 사천 와룡문화제, 고성 당항포대첩축제, 함안 아라제 등 서부경남권 축제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등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진주와 인접한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가 신명 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축제가 임박한 상태에서 지자체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약한 업체와 행사 자체를 취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공연을 중심으로 1∼2개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등 예년보다 차분하게 축제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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