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가족이 참여하는 '영통 수다 하모니' 합창단 창단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 영통구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어르신과 어르신의 가족으로 구성된 '영통 수다 하모니' 합창단을 창단했다고 23일 밝혔다.
영통 수다 하모니 합창단은 영통구치매안심센터에서 치유·돌봄 서비스를 받는 치매 어르신(13명)과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12명)을 포함해 치매 환자 가족 등 50명으로 구성됐다.
영통구치매안심센터가 치매 환자와 이들의 가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의 하나로 기획해 합창단을 만들었다.
치매 어르신들이 수다를 떨며 노래를 불렀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합창단 명칭을 '수다 하모니'라고 정했다.
합창단 지휘는 김은경 골든 보이스 솔리스트 앙상블 대표가 맡았다.
지난 15일 영통구보건소에서 단원들이 모여 첫 연습을 했다.
합창을 처음 해보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봄 처녀', '얼굴', '아, 목동아', ' 그대 있는 곳까지' 등 가곡을 합창할 때면 어르신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고 센터 측이 전했다.
영통구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치매 어르신들의 얼굴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보고 합창단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치매 어르신들도 연신 '좋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영통 수다 하모니 합창단은 한 달에 두 번 영통구보건소에 모여 합창연습을 한다. 두 번째 연습일은 오는 29일이다.
올가을 열릴 예정인 '치매극복 실버합창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할 계획이다.
영통구치매안심센터는 수다 하모니 합창단을 비롯해 경증 치매 환자 인지프로그램, 인공지능 로봇 '실벗' 치매 예방 프로그램, '기억 청춘 학교', '푸드 테라피 교실' 등 다양한 치매 관리 프로그램과 '헤아림 가족 교실', '자조 동아리' 등 치매 환자 가족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수원시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1만7천256명이고, 추정치매 환자 수는 1만 1천17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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