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부 "'부활절 테러' 배후는 현지 급진 이슬람조직"

입력 2019-04-22 18:52
수정 2019-04-22 20:55
스리랑카 정부 "'부활절 테러' 배후는 현지 급진 이슬람조직"

작년부터 주목받은 NTJ 지목…"국제테러조직과 연계 여부도 조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스리랑카 정부가 지난 21일 발생한 '부활절 연쇄 폭발 테러'의 배후로 현지 급진 이슬람조직인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를 지목했다.

정부 대변인인 라지타 세나라트네는 22일 "스리랑카 정부는 NTJ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믿는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세나라트네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테러범은 스리랑카인이지만 NTJ가 국제테러조직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작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과격 단체다.

이와 관련해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열흘 전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푸쥐트 자야순다라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간부들에게 "NTJ가 콜롬보의 인도대사관과 함께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외국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스리랑카 연쇄 폭발 사망자 290명으로 늘어"…현지 경찰 발표 / 연합뉴스 (Yonhapnews)

하지만 정보당국은 이 같은 테러경고 정보를 무시하다가 이번 연쇄 폭발에 대비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는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21일 오전 콜롬보에서는 성 안토니오 성당을 시작으로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가톨릭교회 한 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에서도 폭발물이 터지는 등 이날 오후까지 모두 8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에 발생한 '부활절 테러'로 29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5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연쇄 폭발 가운데 6건은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점도 밝혀졌다.

스리랑카 정부의 과학수사 전문가인 아리야난다 웨리안가는 AP통신에 "21일 오전 호텔 3곳과 교회 3곳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한 폭발은 7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이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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