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젤렌스키 승리로 이스라엘 밖 첫 유대계 대통령·총리"

입력 2019-04-22 18:09
수정 2019-04-22 18:13
"우크라, 젤렌스키 승리로 이스라엘 밖 첫 유대계 대통령·총리"

선관위 "95% 개표 현재 젤렌스키 73% 對 포로셴코 24.5%"

"총리 당분간 유임 예상돼"…'젤렌스키 배후' 지목 금융재벌도 유대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서 정치경력이 전무한 코미디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대통령선거 결선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유대계' 대통령 취임을 눈앞에 뒀다.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는 결선투표 개표가 95% 진행된 22일(키예프 현지시간) 오전 현재 젤렌스키가 73.17%를 득표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대통령역' 우크라 코미디언 젤렌스키, 현실 대통령 예약 / 연합뉴스 (Yonhapnews)

젤렌스키와 맞붙은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은 24.50%를 얻는 데 그쳤다.

결선투표의 투표율은 62.07%로 집계됐다.

젤렌스키는 전날 언론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73%를 얻는 것으로 나타난 후 짧은 '승리 연설'을 하고, "여러분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포로셴코 대통령도 곧바로 패배를 시인하고 젤렌스키에게 축하 전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선관위는 이달 말께 개표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서부 중 러시아어 사용 지역인 동부 유대계 가정 출신이다.

젤렌스키가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우크라이나는 대통령·총리가 모두 유대계로 채워지게 된다고 프랑스24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일간 하레츠 등 이스라엘 주요 언론도 볼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우크라이나 총리가 올해 10월로 예정된 총선 때까지는 유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스라엘 밖에서 처음으로 대통령·총리가 모두 유대계인 나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나치 정권에 동조하는 등 '반유대주의' 역사가 깊은 우크라이나 사회가 크게 변화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여러 전문가들이 젤렌스키 후보의 '배후'로 지목하는 우크라이나 금융재벌 이고르 콜로모이스키 역시 유대인으로, 현재 이스라엘에 망명 중이다.

콜로모이스키는 2016년 자신이 소유한 우크라이나 최대 은행 프리바트방크가 포로셴코 대통령 정부에서 국유화된 데 보복하려고 젤렌스키를 대선 후보로 삼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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