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신진서에 9연패 끝 첫 승…맥심배 결승 3국으로
(양양=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이동훈(21) 9단이 벼랑 끝에서 신진서(19) 9단 상대 첫 승리를 거두며 맥심배 우승 불씨를 살렸다.
이동훈은 22일 강원도 양양 솔비치리조트에서 열린 제2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신진서에게 24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동훈은 이 승리로 신진서의 맥심배 역대 최연소 우승을 저지했다.
신진서는 지난 8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회 결승 3번기 1국에서 이동훈에게 2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의 발판을 다진 바 있다.
2000년 3월 17일생인 신진서가 2국에서도 승리해 우승을 확정했더라면 생후 6천976일로 역대 최연소 맥심배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현재 최연소 맥심배 우승 기록은 박정환 9단의 6천994일이다.
맥심배 우승컵의 주인은 오는 27일 오후 7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리는 결승 3국에서 가려지게 됐다.
맥심배 우승을 떠나 이날 2국 승리는 이동훈에게 매우 뜻깊다.
이동훈은 신진서에게 9전 전패로 유독 약했다.
이동훈은 신진서 상대 전적을 뒤집고 첫 승리를 획득, 2015년 KBS바둑왕전 우승과 2016년 GS칼텍스배 우승을 이어 또 하나의 타이틀 획득 가능성을 키웠다.
이동훈은 대국 전 "1국에서는 마지막에 실수했는데, 오늘은 마무리 단계에서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열심히 해서 3국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던 굳은 각오를 현실로 만들었다.
신진서는 체력에 발목을 잡혔다. 신진서는 지난 19∼21일 일본에서 열린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에 출전하고 곧바로 양양으로 이동해 대국에 임했다.
특히 21일 글로비스배 준결승과 3·4위전에서 연달아 패하고 최종 4위 성적을 거두고 오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진서는 글로비스배도 맥심배처럼 속기전이었던 만큼 연습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이동훈에게 반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신진서도 기회가 있다. 결승 3국에서 신진서가 승리한다면 6천981일의 기록으로 최연소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다.
결승 3국에서는 바둑팬 초청 공개해설회가 함께 열린다. 공개해설회에 참석하고자 하는 바둑팬은 한국기원 홈페이지 바둑인광장 코너에서 신청하면 된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맥심배는 제한시간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를 제공한다.
우승 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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