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부인 "남편, 독방 구금 상태…정신적 고문"

입력 2019-04-22 16:36
수정 2019-04-22 16:42
카를로스 곤 부인 "남편, 독방 구금 상태…정신적 고문"

WSJ과 인터뷰서 주장…日검찰, 곤 前닛산 회장 4번째 기소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카를로스 곤(65·구속)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의 부인인 캐럴 곤은 자신의 남편이 독방에 구금된 상황과 관련 "그것은 정신적 고문"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자금 유용 등의 혐의로 일본 검찰의 수사를 받는 곤 전 회장의 부인은 인터뷰에서 남편의 독방 구금 상태를 설명하면서 "주말에 남편은 세상과 단절돼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평일에는 30분 동안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지만 주말에는 그마저도 허용되지 않으며, 독방에 불이 24시간 켜져 있고 시계도 없어 남편은 가끔 혼란에 빠진다고 캐럴 곤은 전했다.

캐럴 곤은 "그들은 폭력적이지는 않지만, 모든 것을 힘들게 한다. 그것은 고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남편이 구금된 독방의 창문에 대해 "너무 깊고 투명하지 않아 밖을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WSJ은 곤 전 회장의 변호사를 인용해 그가 이달 초 네 번째로 체포된 이후 하루 최대 5시간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본 변호사의 발언을 인용해 장시간 심문은 일본 검찰이 용의자가 싸움을 포기하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관계 당국은 곤 전 회장은 정상적인 대우를 받고 있고, 용의자가 자백하도록 고문하는 수사 방식은 없다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곤 전 회장의 부인은 지난 17일 미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의견 코너에 실린 글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내 남편이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도록 촉구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검찰은 22일 회사법상 특별배임죄를 적용해 곤 전 회장을 4번째로 기소했다고 NHK가 이날 보도했다.

곤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이날 중 보석을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곤 전 회장은 지난달 6일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됐지만, 지난 4일 검찰에 의해 다시 체포됐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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