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강은희 대구교육감 "엄중처벌" vs "선처해야" 대립
내달 15일께 선고 앞두고 지역 진보·보수 갈등 양상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진보와 보수 양측에서 엄중처벌과 선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갈등 양상을 보인다.
가칭 '강은희 교육감 선거법 위반 엄중 처벌 촉구를 위한 대구시민사회단체 연대'는 강 교육감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이 열린 22일 대구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연대는 전교조 대구지부와 6·15대경본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정의당 대구시당, 민중당 대구시당 등 진보 성향 단체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회견에서 "대구고법은 (강 교육감에 대한) 재판을 엄밀하고 공명정대하게 진행하고 강 교육감은 정당한 법의 판결을 받으라"고 밝혔다.
또 "국정농단 세력 상당수가 법의 심판을 받았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면서 "박근혜 정권 밑에서 국회의원, 장관을 하며 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 국정역사교과서 강행 등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도 교육감 직위 뒤에 숨어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는 것 자체가 교육감으로서 자질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동기 전 대구시교육감, 이영우 전 경북도교육감 등 보수 성향 인사들로 구성된 '대구교육지키기시민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시민연합은 "강 교육감은 결코 그 직을 상실할 만큼 중대한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2심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항소심에 대해 정치적 중립이 엄정하게 요구되는 전교조가 재판부를 향해 '강 교육감 선거법 위반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강 교육감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내달 15일께 열릴 예정이어서 이를 둘러싼 보수·진보 진영간 갈등 양상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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