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 묻혔던 계봉우 지사, 60년만에 고국땅에 잠들다

입력 2019-04-22 11:52
수정 2019-04-22 18:55
카자흐스탄에 묻혔던 계봉우 지사, 60년만에 고국땅에 잠들다

서울 현충원에 안장…피우진 "의로운 삶 앞에 한 없는 존경"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던 계봉우(1880.8∼1959.7) 선생 부부 유해가 22일 봉환돼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에 안장됐다. 카자흐스탄에 묻힌 지 60년 만의 귀환이다.

이날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봉환된 유해는 서울 현충원으로 봉송돼 오전 11시 유가족, 광복회, 일반 시민 등 5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장됐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추모사를 통해 "조국 광복을 향한 험로를 걷다가 이역만리에서 숨을 거둔 지사님의 의로운 삶 앞에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깊이 새기고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에 안장됐던 계봉우 지사와 황운정(1899.9∼1989.12) 지사의 유해를 국내 봉환했다.

유해 봉환은 지난 21일 오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공항에서 봉환식을 거쳐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이용해 이뤄졌다. 두 선생의 부인 유해도 함께 돌아왔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지사의 유해 봉환은 이번이 처음으로, 피우진 처장이 직접 서울공항에 나가 귀환한 독립지사 유해에 예의를 표했다.

계봉우 선생은 1919년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1920년 5월 임시정부 간도 파견원을 맡았고, 독립신문에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해 10월부터 치타극동공화국 극동부 한인부에서 활동했다.

1937년 중앙아시아에 강제 이주한 후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해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연구·보급하는 데 앞장섰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기도 했다.

한편 계봉우 지사 부부 유해와 함께 고국 땅에 돌아온 황운정 지사 부부 유해도 이날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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