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정책 강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
2019 주주총회 결산 연속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나타난 주주 친화 정책의 강화 움직임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창목 NH투자증권[005940] 리서치본부장은 2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주최로 열린 '2019 주주총회 결산 연속 토론회'에서 "주주 친화 정책은 해외 장기투자자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할인 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 회계의 불투명성 등에서 기인한 것인데, 올해 정기 주총 결과를 보면 이러한 할인 요인을 해소할 긍정적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기업들의 2018 사업연도 배당 총액은 30조8천억원으로 5년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배당수익률도 2.5% 내외로 채권금리(10년 만기 국채수익률 1.9%)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주총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 영향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안건 반대비율도 높아졌다"며 "이는 회사 경영상 불편한 측면도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주주가치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올해는 개정 외부감사법(외감법)이 적용되면서 회계 불투명성도 개선됐다"며 "이러한 불투명성의 개선은 국내외 투자자가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 본부장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기업들이 사내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투자 여건을 조성해줘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김학균 신영증권[001720]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작년에 비교해 13% 감소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제조업체 가운데 31.6%인 632개사는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조업 재무 리스크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출 경쟁력 유지 등 거시 경제의 활력이 강세장의 필요조건"이라고 덧붙였다.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