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앞바다 지진 경북 내륙도 '흔들'…주민 "심장이 벌렁"(종합)

입력 2019-04-22 06:51
수정 2019-04-22 08:18
울진 앞바다 지진 경북 내륙도 '흔들'…주민 "심장이 벌렁"(종합)

"지난번 동해 인근 바다서 난 지진보다 진동 느낀 사람 많았다"

동해안 주민 다시 불안감…한울원자력본부 "원전 모두 가동 정상"





(울진·대구=연합뉴스) 손대성 김선형 기자 = 22일 새벽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일어난 규모 3.8 지진으로 경북 내륙도 일부 흔들렸다.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 발생한 동해상 지진으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는 오전 6시 10분까지 8건 들어왔다.

지진이 발생한 해역과 가까운 울진에 사는 주민은 새벽에 두 차례 진동을 느꼈다고 한다.

김모(42)씨는 "두 번 갑자기 진동이 와서 순간적으로 놀랐고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심장이 벌렁댄다"고 말했다.

울진군청 관계자는 "평소에 나던 지진처럼 흔들림이 느껴졌다기보다 미세한 진동 이후 쿵하며 충격 같은 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울진뿐만 아니라 영양, 청송, 봉화 등 울진과 가까운 경북 내륙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한 봉화군민은 "지난번(19일) 동해 인근 바다에서 난 지진보다 진동을 느낀 사람이 많았다"며 "진앙과 거리상 가까워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시민 황모씨는 "건물이 다소 흔들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울진에 살더라도 자고 있던 주민은 진동을 느끼지 못했다.

장모(64)씨는 "자고 있어서 진동을 느끼지 못했고 긴급 재난문자를 보고 알았다"고 전했다.

지역에서 느끼는 지진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 진도'는 강원, 경북 일부에서 3, 충북 일부는 2로 분석됐다.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림',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낌'으로 설명된다.

기상청 긴급재난문자는 지진이 발생한 뒤 1분 만인 오전 5시 46분 발송됐다.

이번 지진으로 원전 운영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울진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는 울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울원전 내 3곳에 설치된 지진계측 값은 지진경보 기준인 0.01g(중력가속도) 미만인 0.0013g, 0.0016g, 0.0019g 등이 나왔다.

진앙으로부터 한울본부까지 거리는 약 50㎞다.

한울본부 관계자는 "지진경보 기준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게 돼 있는데 지진계측 값이 경보 기준보다 낮아 별다른 영향이 없어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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