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부문 2위 이승연 "17번홀 역전당했을 때도 즐기자 생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안 그래도 치열하던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 경쟁이 이승연(21)의 등장으로 더 뜨거워졌다.
이승연은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천808야드)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6억원)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이번 시즌 5개 대회 가운데 이달 초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조아연(19)에 이은 신인 두 번째 우승 소식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아연이 신인상 경쟁에서 앞서가고 임희정, 박현경, 안지현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이승연이 신인상 포인트 부문에서 2위로 급상승했다.
조아연이 559점으로 신인상 부문 1위, 이승연은 322점으로 2위다. 3위는 283점의 임희정이다.
지난해 2부 투어인 드림 투어 상금왕(1억 1천803만원)에 오른 이승연은 이번 시즌에는 1부 투어에서 상금 5위(1억 2천913만원)로 껑충 뛰었다.
이승연은 경기를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너무 오고 싶었던 정규 투어에 오긴 했지만 걱정이 많았다"며 "다시 2부에 내려가면 어떻게 하는 생각도 컸다"고 그간 불안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2016년 8월 KLPGA 투어에 입문한 그는 지난해까지 하부 투어를 전전하다가 올해 드디어 1부 투어를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했고, 시즌 네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일단 매 대회 예선만 통과하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지난 대회까지 정말 겨우 예선만 통과하는 정도의 성적이었다"며 "프로님이나 캐디 오빠가 저를 믿고 자신감 있게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런 자세로 임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15번 홀까지 2타 차 선두였다가 17번 홀에서 정규 투어 2년차 최예림(20)에게 역전을 허용, 아찔한 순간을 맞았던 이승연은 다시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재역전승했다.
이승연은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한 것이 처음이었다"며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르니 그냥 즐기자는 생각뿐이었기 때문에 17번 홀에서도 기분이 안 좋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침 일찍 김밥도 싸주시고 늘 응원해주시는 엄마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는 이승연은 "앞으로 잘 하는 딸이 되겠다"며 "어릴 때부터 오고 싶었던 정규 투어에 왔기 때문에 욕심을 내기보다 이런 상황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커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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