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사령탑 경선레이스 불 댕겼다…달아오르는 '3파전'

입력 2019-04-21 13:28
민주 원내사령탑 경선레이스 불 댕겼다…달아오르는 '3파전'

김태년·노웅래·이인영 경쟁 구도…이인영, 후보등록 전 일찍 출마선언

저마다 '총선승리 이끌 적임자' 강조하며 동료 의원 지지 호소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 경선 레이스가 일찍 '스타트'를 끊었다.

전체 경선의 틀이 모두 3선 의원인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가나다순)의 3파전 구도로 짜여진 가운데 이인영 의원이 21일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선언과 기자회견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다음 달 8일 치러지는 경선까지 2주 넘게 남았고, 공식 후보등록도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행보라는 평가다.

김태년·노웅래 의원도 이 의원의 '이른 출사표'에 바짝 긴장하며 출마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후보등록 이후 공식 출마 선언을 하려던 두 의원은 일정을 앞당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김 의원과 노 의원의 물밑 선거운동 도중 이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경선 레이스는 일찌감치 불이 붙었고, 4·3 보궐선거를 거치며 열도(熱度)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뽑히는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정치적 무게감이 크다. 그만큼 세 주자들 사이에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의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세 의원은 저마다 '내가 총선승리를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실세이자 정책통인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 실무 경험을 살려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김 의원이 당선될 경우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돼 견제와 균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김 의원은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원내사령탑 도전이 세 번째인 노웅래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확장력, 야당과의 소통에서 발휘할 유연함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노 의원은 4·3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엄중한 민심을 받아안아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뻔한 선거'가 돼선 안 된다. 당이 역동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 중이다.

이 의원은 다소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선제적' 출마 선언을 통해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의 이 의원은 기존의 운동권, 강성 이미지보다는 '변화와 통합'에 방점을 찍는 방식으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한 달 넘게 동료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해온 세 의원은 막판 선거전에서 각자의 메시지를 최대한 각인시켜 한 표라도 더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9일 경선 공고를 한 뒤 30일 후보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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