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최다 9K에도 첫 패전…옐리치에 홈런 2방
5⅔이닝 2실점 호투…사타구니 부상 우려 씻은 건 수확
MLB 홈런 1위 옐리치, 4월 끝나기 전에 벌써 대포 13방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부상 복귀전에서 한창 뜨거운 크리스티안 옐리치(28)에게 연타석 솔로포 일격을 맞고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밀워키 간판타자 옐리치에게만 3회와 6회 연타석으로 솔로 홈런을 허용해 실점했다.
안타 6개를 맞았고, 볼넷은 1개를 내줬다.
류현진은 0-2로 뒤진 6회 2사 1, 2루에서 강판했고, 구원 투수 딜런 플로로가 추가 점수를 주지 않아 류현진의 자책점도 2점에 머물렀다.
타선이 밀워키 마운드에 단 2안타로 꽁꽁 묶인 탓에 류현진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빛을 잃었다.
다저스는 7회 말 라이언 브론에게 석 점 홈런을 내줘 0-5로 무릎을 꿇었다. 연승 행진도 '6'에서 끝났다.
류현진의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를 찍었다. 그는 공 92개를 던져 62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빠른 볼 42개를 비롯해 체인지업(23개), 컷 패스트볼(19개), 커브(7개), 슬라이더(1개)를 섞어 던졌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왼쪽 내전근(사타구니 근육) 통증 탓에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재활 등판을 거치지 않고 12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안정적인 투구를 뽐내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시즌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3.10이다.
류현진은 매 경기 홈런 1개씩 맞다가 이날은 2개를 내줬다. 시즌 피홈런은 5개다.
2013년 빅리그를 밟은 류현진은 이날 박찬호(287경기), 서재응(102경기)에 이어 역대 코리안 빅리거로는 세 번째로 통산 100번째 선발 등판을 치렀다.
류현진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 이래 6개월 만에 밀러파크 마운드에 다시 섰다.
그는 당시 밀워키에서 열린 NLCS 2차전과 6차전에 잇달아 선발로 출격해 두 경기에서 1패, 7⅓이닝 7자책점(평균자책점 8.59)으로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던져 완급 조절로 세 타자를 쉽게 요리했다.
톱타자 로렌조 케인에게 몸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뿌려 헛스윙 삼진을 낚았고, 옐리치도 체인지업으로 얕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류현진은 2회 빗맞은 안타 2개를 내줘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올란도 아르시아를 2루수 직선타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영리한 볼 배합으로 삼진을 쌓아가던 류현진은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옐리치에게 일격을 맞았다.
류현진은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회처럼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중간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허용했다.
타격에 한창 물이 오른 옐리치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퍼 올렸다.
삼진 1개를 곁들이며 4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5회 선두 매니 피냐에게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이후 세 타자와의 대결이 이날 류현진 투구의 백미였다.
류현진은 후속 아르시아를 빠른 볼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대타 벤 개멀마저 몸쪽에 꽂히는 시속 146㎞짜리 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세 번째로 대결한 케인을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을 훨씬 벗어난 체인지업으로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낚아 불을 껐다.
그러나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온 옐리치가 류현진의 초구 커브를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겨 우측 펜스 너머로 보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 옐리치는 시즌 홈런 개수를 13개로 늘렸다.
MLB닷컴은 옐리치의 기록적인 홈런 행진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옐리치는 KBO리그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팀 동료 에릭 테임즈가 2017년 작성한 개막 이래 4월까지 구단 최다 홈런(11개)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그는 3월에 4개, 4월에 9개를 몰아쳤다.
옐리치는 또 프린스 필더가 2007년 5월 세운 구단 월간 최다 홈런(13개)과 타이를 이뤘다. 3월 하순께 시작하는 정규리그 일정상 3월 기록은 3∼4월 기록으로 합산된다.
이달이 끝나려면 9일이나 남았기에 옐리치가 홈런 1개만 보태면 밀워키 홈런 기록 2가지가 동시에 바뀐다.
옐리치는 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7년 뉴욕 양키스에서 개막 이래 첫 22경기에서 홈런 14방을 터뜨린 이래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필더는 구단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해에 홈런 50방을 쐈다.
개막과 함께 폭발한 로드리게스 역시 2007년에 통산 세 번째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를 거머쥐었다며 MLB닷컴은 올해 옐리치의 대폭발을 예고했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