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골 폭발' 대구, 10명 싸운 포항과 'TK 더비'서 3-0 대승
상무 입대 앞둔 김진혁, 홈 고별전서 기분 좋은 득점포 가동
대구, 4경기 연속 무패로 4위 도약…포항은 4경기 연속 무승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대구FC가 안방에서 성사된 포항 스틸러스와 올 시즌 첫 'TK(대구·경북) 더비'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완승했다.
대구는 2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8라운드 홈경기에서 황순민의 선제골과 김진혁의 추가 골, 츠바사의 쐐기 골에 힘입어 전반 초반 데이비드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포항을 3-0으로 물리쳤다.
대구는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행진으로 시즌 3승 4무 1패(승점 13)를 기록해 종전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랐다.
지난 17일 FA컵 32강 수원FC전 2-1 승리를 포함해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이고, 안방 4경기 무패(2승 2무)의 상승세다.
반면 포항은 대구의 벽에 막히면서 FA 32강 수원전 0-1 패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부진에 빠졌다.
홈팀 대구는 김대원과 김진혁, 세징야를 공격 삼각편대로 내세웠다.
이에 맞선 포항은 외국인 골잡이 데이비드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2선에 김승대를 포진시켜 원정 승리를 노렸다.
홈구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을 받은 대구가 경기 초반 강한 공세로 기선을 잡았다.
대구가 전반 7분 선제골을 뽑았고, 황순민이 기선 제압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황순민은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세징야가 찬 공이 상대 선수의 헤딩 후 흘러나오자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강하게 찼다.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은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뒤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포항의 골키퍼 강현무가 손을 써보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골이었다.
4분 후 이날 '김진혁 데이'의 주인공인 대구의 김진혁이 한 방을 선보였다.
오는 22일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두고 고별전에 나선 김진혁은 전반 11분 김대원의 크로스가 상대 선수 헤딩 후 흘러나오자 달려들며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김진혁은 홈팬들에게 작별 인사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상무에 입대하게 됐다.
0-2로 끌려가던 포항은 설상가상으로 간판 골잡이인 원톱 데이비드의 '퇴장 악재'까지 터졌다.
데이비드는 전반 21분 상대 위험지역 혼전 상황에서 왼발을 들어 올렸는데, 발이 상대 수비수 홍정운의 얼굴 부분을 가격했다.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주심은 위험한 플레이를 한 데이비드에게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대구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츠바사가 전반 31분 한 골을 추가했다.
츠바사는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김대원이 살짝 공을 빼주자 골 지역 중앙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대구는 후반 들어서도 공세의 수위를 낮추지 않고 포항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포항은 10명의 수적 열세에도 강현무의 선방 속에 단단한 수비벽을 쳐 추가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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