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에너지사 민영화 대상에 포함되나…재계 관심 증폭
보우소나루, 긍정적 입장 밝혀…경제장관도 민영화 가능성에 무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민영화 대상에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브라스가 중남미 지역 에너지 부문 최대 기업이자 브라질 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민영화 문제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 민영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페트로브라스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후에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페트로브라스의 호베르투 카스텔루 브랑쿠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말 자회사 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페트로브라스 민영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이 지난 17일 민영화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게지스 장관은 페트로브라스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민영화 문제에 관해 대화할 것이며, 대통령으로부터 '당신이 옳았다'는 말을 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민영화 논의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를 비롯한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여론은 부정적인 의견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루어진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에서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의견은 찬성 34%, 반대 61%, 무응답 5%로 나왔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258억 헤알(약 7조5천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부패 스캔들의 후유증을 딛고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있다.
페트로브라스가 순익을 낸 것은 지난 2013년(235억 헤알)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페트로브라스는 2014년 216억 헤알, 2015년 348억 헤알, 2016년 148억 헤알, 2017년 45억 헤알의 손실을 기록했다.
페트로브라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841억 달러(약 95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이는 2018∼2022년 투자 예정이던 745억 달러보다 13%가량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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