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서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임시대통령도 물러나라"
부테플리카 퇴진 후에도 혼란…군부 "위기 해결할 모든 방안 검토"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퇴진 이후에도 정치 권력의 변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군중 수만명이 거리에 모여 과도정부의 압델카데르 벤살라 임시대통령과 누레딘 베두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알제리 국기를 흔들고 "여기는 우리나라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외신에 따르면 알제리에서 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에 9주 연속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1999년부터 20년간 집권한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5선을 노렸다가 올해 2월부터 전국적인 퇴진 시위에 직면했고 결국 지난 2일 사임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2013년부터 뇌졸중 등 건강 문제로 공식 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으면서 큰 논란을 빚었다.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이 사임한 뒤 알제리 의회는 지난 9일 벤살라 상원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지명했으며 벤살라 임시대통령은 오는 7월 4일 대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벤살라 임시대통령이 부테플리카의 오랜 측근으로 활동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시위대는 지난달 임명된 베두이 총리 역시 과거 내무장관으로 부정선거에 책임이 있다며 비판한다.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부는 최근 시위대에 자제를 촉구했다.
아흐메드 가이드 살라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6일 군대가 국가의 정치적 위기를 해결할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살라 총장의 발언이 군대가 인내심을 잃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알제리 군부는 그동안 반정부 시위를 주시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강경한 조처에 나설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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