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쇼터, 현대모비스 1점 차 승리 이끈 '외국인 듀오'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라건아와 섀넌 쇼터의 외국인 선수 조합이 울산 현대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원정 2연승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92-91,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홈에서 1승 1패를 하고 시작한 원정 3, 4차전을 모두 쓸어 담은 현대모비스는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쇼터(24점)와 라건아(23점), 이대성(21점) 등 세 명이 20점 이상을 넣는 고른 득점력을 보였다.
이 중에서도 라건아와 쇼터의 고비 때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라건아는 승부가 갈린 4쿼터 막판 2분 사이에 팀이 넣은 12점 가운데 9점을 혼자 책임졌다.
라건아는 3쿼터 도중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반칙을 지적받고, 3쿼터 절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4번째 반칙을 저질러 벤치로 물러났다.
만일 경기에서 현대모비스가 졌더라면 오히려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쓸 수도 있었지만 라건아는 4쿼터 승부처에서 힘을 냈다.
종료 2분 전까지 80-8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침착한 2득점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는 역시 자유투 2개를 다 꽂았다.
양동근의 3점포로 87-88, 1점 차까지 따라붙은 종료 49초 전에는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전자랜드가 투 할로웨이의 재역전 3점포로 맞불을 놓자 종료 7초 전 골밑슛에 이은 3점 플레이로 기어이 역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쇼터는 21분 17초만 뛰고도 팀 내 최다 득점은 24점을 넣는 효율성 높은 공격을 펼쳤다.
특히 2쿼터 도중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하프라인 근처에서 집어 던진 3점슛을 넣은 뒤 환호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쇼터는 이날 2점슛 성공률 73%(8/11), 3점슛 성공률 50%(2/4), 자유투 성공률 100%(2/2) 등 고비마다 던지는 족족 상대 그물을 갈라 전자랜드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어시스트 6개와 리바운드 4개, 스틸 2개를 곁들이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외국인 선수 득점에서 현대모비스가 47점, 전자랜드는 찰스 로드의 33점과 할로웨이의 26점을 더해 59점으로 더 많았으나 '영양가'는 라건아-쇼터 콤비 쪽이 더 높았다.
쇼터는 경기를 마친 뒤 "이렇게 수준 높은 경기에 뛸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6점 차로 끌려갈 때도 희망을 잃지 않고 동료 선수들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차전을 마친 뒤 감독님으로부터 공을 잡고 시간을 끌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그래서 오늘 공 처리를 빠르게 했고, 5차전에 수비가 집중되겠지만 영상 등을 통해 분석한 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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