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베탄코트 살리기 프로젝트 성공…"가족 같은 동료들 덕분"
SK전서 5타수 3안타 2타점 맹활약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고전했다.
시즌 초반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는 급격한 타격 난조에 시달렸다.
타격 문제뿐만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크게 흔들렸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투수, 포수, 야수 등 각종 보직을 소화했던 베탄코트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소개됐지만, 실책을 연발했다.
실수가 반복되자 베탄코트는 자신감을 잃은 모습도 보였다. 더그아웃에선 주변 동료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말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베탄코트를 살린 건 동료 선수들이었다. '분위기 메이커' 박민우가 베탄코트에게 끊임없이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띄웠고, 다른 선수들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NC 이동욱 감독은 18일 베탄코트를 따로 불러 면담을 하기도 했다.
NC의 베탄코트 살리기 프로젝트는 대성공이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마음을 진정시킨 베탄코트는 1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에서 자기 실력을 입증했다.
그는 2회초 첫 타석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하며 '빅이닝'의 서막을 알렸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세 번째 타석이었던 5회초 2사 2루에선 상대 선발투수 박종훈의 시속 120㎞ 커브를 받아쳐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후 베탄코트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박민우 등 동료 선수들이 가족처럼 대해줘 많은 힘이 됐다"라며 "실책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의치 않고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