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구연맹, 프로당구 PBA에 맞불…상금 규모 51%↑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대한당구연맹(KBF)이 올해 대회 총상금 규모를 50% 이상 증액하며 오는 6월 출범을 앞둔 프로당구협회(PBA)와 전면전에 나섰다.
연맹은 19일 올해 총상금 21억2천만원 규모로 메이저 대회 8개를 포함해 40여개의 대회를 개최하겠다며 본격적인 시즌 시작을 알렸다.
총상금 21억2천만원은 지난해 14억원에 비해 7억2천만원(51.4%) 늘어난 것이다.
KBF 슈퍼컵과 아시아3쿠션챔피언십,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3쿠션 마스터스 등 메이저 대회 8개는 총상금 1억2천만원에서 3억원 규모로 열린다.
오는 6월 출범을 앞둔 PBA 투어에 선수를 뺏기지 않겠다는 연맹의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
PBA는 지난달 21일 출범 선포식을 열고 오는 6월 첫 대회를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열리는 대회 일정과 함께 상금 규모를 발표했다.
한 시즌 동안 최소 6개에서 8개 대회를 개최해 정규투어의 경우 총상금 2억∼3억원, 메이저 투어는 총상금 4억원을 내걸었다.
현 상금 규모로는 선수들이 줄줄이 PBA 투어로 옮겨갈 것으로 보이자 연맹은 상금 규모를 대폭 늘리며 맞불을 놨다.
연맹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프로 및 아마추어 이중 등록 불가 방침을 세웠다.
연맹 소속 선수가 프로 대회에 나가면 이후 3년 동안 연맹 주최 대회에 나설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로써 당구 3쿠션 선수들이 연맹이 주최하는 아마추어 대회와 프로리그인 PBA 투어를 함께 뛸 수 있는 길은 사라졌다.
선수들이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금의 매력도를 높여 선수 유출을 막겠다는 것이 연맹의 계산이다.
남삼현 연맹 회장은 "2019년 한해, 전문선수 및 동호인 선수들에게 질 높은 대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국민들에게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당구를 접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연맹의 이런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유소년 투자 등 아마추어 당구의 저변을 넓히는 데 집중해야 할 연맹이 그 돈을 프로 단체와 상금 싸움을 벌이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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