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입는다"…아티스트와 손잡은 패션, 협업제품 잇따라

입력 2019-04-21 07:00
"작품을 입는다"…아티스트와 손잡은 패션, 협업제품 잇따라

매장서 미술품 전시하는 문화 마케팅도 활발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패션과 예술의 협업 범위가 날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화가, 사진작가 등 예술인들의 작품을 상품에 접목해 출시한다. 더 나아가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과 디자인을 활용한 문화 마케팅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제품의 차별화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의 컨템포러리 브랜드인 '질스튜어트뉴욕'은 스페인 출신의 신예 예술가 코코 카피탄과 손을 잡았다.



1992년 스페인에서 출생해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코코 카피탄은 사진뿐만 아니라 회화, 벽화, 영상, 설치 등 광범위한 예술 영역에서 활동한다. 지난 '2017년 가을/겨울 시즌'에선 명품 브랜드 구찌와의 협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질스튜어트뉴욕은 미국 뉴욕의 현대적 감성을 담겠다는 주제로 코코 카피탄이 실제 뉴욕에 거주하며 만든 사진과 드로잉, 핸드라이팅, 콜라주 작품을 의류와 액세서리, 잡화에 접목했다.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도 핸드드로잉으로 이름이 높은 일러스트레이터 제이슨 폴란과 협업에 나섰다.

유니클로는 폴란이 아이언맨과 헐크,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을 본인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그래픽 티셔츠를 출시했다.



아울러 마블 코믹스 로고와 마블 시리즈 제목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도 티셔츠에 담았다.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매장에 직접 전시되기도 한다.

삼성물산의 고급 여성복 브랜드 '르베이지'는 론칭 10주년을 기념해 목조작가 나점수 작가와 협업 전시회를 전국 23개 매장에서 진행한다.

'뉴 클래식'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나 작가가 르베이지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나무와 돌멩이, 흙, 지푸라기 작품 26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7년 박서보 화백, 2018년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 작가에 이은 세 번째 협업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또 다른 여성복 브랜드 '구호'도 오는 21일까지 서울 한남동 구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이솔 작가와의 협업전시 '비너스 데이비드 헤라클레스'를 진행한다.

구호는 팰림프세스트(글자가 거듭 쓰이는 양피지 원고)와 고대 그리스 조각상을 현대적인 3D 기법으로 재현한 9개의 조각상과 아트워크를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예술을 접목하는 협업은 이제 대중적인 현상"이라면서 "아티스트와 협업하면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 때문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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