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 감독 "분통 터진 FA컵 탈락…이제는 리그 집중"
(구리=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솔직히 분통이 터져서 잠을 잘 못 잤어요."
19일 오후 구리 GS챔피언스파크. 오는 21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8라운드를 앞두고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선 FC서울 최용수(46) 감독의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여전히 안타까움이 잔뜩 묻어났다.
최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지난 17일 치른 강원FC와 FA컵 32강전에서 2-3으로 패해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14일 K리그1 7라운드에서 비디오판독(VAR) 논란을 겪으며 2-1로 힘겼게 이겼던 터라 사흘 만에 열린 리턴 매치의 패배는 더욱 속 쓰렸다.
최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FA컵에서 탈락하고 나서 분통이 터져 잠을 못잤다"라며 "욕심을 냈지만 타이틀을 가져오기에는 부족하다는 하늘의 계시같다. 화가 많이 났지만 빨리 잊고 싶다. 모레 열리는 인천전만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중 경기를 치러서 선수들이 체력부담은 있지만 강력한 응집력과 집중력은 물론 투혼과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리그 3연승을 반드시 따내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도 실패를 통해서 분명히 긍정적인 면을 찾았을 것"이라며 "지난 일은 잊고 이제는 K리그1에 집중해야 한다. FA컵 탈락이 좋은 자극이 됐을 것이다. 하나 된 모습으로 홈 팬들에게 우리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전을 맞아 최 감독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주전 골키퍼를 맡아왔던 유상훈 대신 양한빈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더불어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오스마르도 홈 팬들과 처음 만나게 된다.
최 감독은 "유상훈이 그동안 승점을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최근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느낌이다"라며 "양한빈의 경기력도 유상훈 못지않다. 양한빈도 훈련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성실히 준비한 만큼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마르에 대해선 "통증이 사라지고 컨디션을 올리는 상태로 몸 상태는 70%까지 올라왔다"라며 "경험이 있는 선수는 머리로 축구를 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만 끌어올리면 빠르게 완벽한 상태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개막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오다 최근 실점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다양한 팀을 상대하면서 무실점은 유지하기 어렵다"라며 "팀 전체가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 때문에 실점이 이어지는 것 같다. 고쳐나가겠다"라고 진단했다.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한 양한빈은 "리그에서 최근 팀의 흐름이 좋은 만큼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첫 번째 목표는 무실점이다. 기회를 주신 만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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