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넘은 영동 과일나라 테마공원 배나무 순백 꽃 만개
(영동=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 영동 과일나라 테마공원 안에 있는 100살 넘은 배나무들이 올해도 순백의 꽃을 활짝 피웠다.
19일 영동군에 따르면 이곳에 있는 20그루의 배나무는 수령이 105∼110년으로 추정된다. 품종은 '신고'다.
키는 여느 배나무와 비슷하지만, 나잇살이 붙어 밑동 둘레는 1.5∼2m에 이른다.
이들 배나무는 1910년께 일본인이 시험 재배용으로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한 농민에 의해 3대에 걸쳐 재배되던 배밭(693㎡)을 2008년 영동군이 공원 용지로 매입하면서 100년 넘은 배나무의 소유권도 군으로 넘어왔다.
100년 넘은 배나무는 이 배밭에 있던 500여 그루 중 일부였다.
당시 영동군은 이 밭에 있던 20∼30년 된 배나무를 베어냈지만, 100년의 세월을 견뎌낸 '장수' 나무들은 공원 상징물로 남겨뒀다.
이때부터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직접 농사를 지었다.
고령이지만 매년 10월이면 한 나무에서 70∼100개의 배가 주렁주렁 달린다.
올해도 하얀 배꽃이 만발해 풍성한 수확이 기대된다.
영동군 관계자는 "과일나라 테마공원은 여유롭게 꽃을 감상하며 봄을 만끽하기에 좋은 곳"이라며 "100년 역사가 담긴 배꽃 사이를 걸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공원이 조성된 곳은 예로부터 배가 많이 난다고 해서 '배목골'로 불리던 곳이다.
지금도 10여곳의 농가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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