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단서 주목받는 키스트르베르 형제, 한국 첫 개인전

입력 2019-04-19 11:33
프랑스 화단서 주목받는 키스트르베르 형제, 한국 첫 개인전

성북동 313서 '샤이닝 머드'…물감 대신 모델링 페이스트로 질감 살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프랑스 화단에서 주목받는 듀오인 플로리앙·미카엘 키스트르베르 형제가 첫 한국 개인전을 열었다.

성북구 성북동 313아트프로젝트에서 18일 개막한 '샤이닝 머드'는 형제의 대표작인 '오버라이트'를 비롯해 15점을 소개한다. 이미금 씨가 이끄는 313아트프로젝트는 프랑스 예술가를 집중적으로 소개한 화랑이다.

2013년부터 진행 중인 '오버라이트'는 물감 대신 모델링 페이스트를 캔버스에 잔뜩 부은 뒤, 각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는 차량용 코팅제를 다시 두껍게 발라 완성하는 작업이다.

캔버스 곳곳에 심은 LED 전구에 불이 들어오면, 두꺼운 마티에르 표면은 빛이 굴절되면서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2016년 시작한 '레익스' 연작은 캔버스에 흰 모델링 페이스트를 바르고 그 위에 기하학적인 구조를 조형한다. 회화라기보다는 백색의 고대 그리스 조각 파편을 떠올리게 하는 작업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이들 형제는 여러 면에서 한계를 실험하는 작업에 집중한다"라면서 "빛과 재료의 물성을 활용해 관람객이 시각적으로 버겁다고 느낄 정도의 상태에까지 도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형제는 2014년 마르셀 뒤샹 상(Prix Marcel Duchamp) 후보에 오르고, 2년 뒤 파리 현대미술관인 팔레 드 도쿄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부상했다.

313아트프로젝트 전시가 다음 달 18일 끝나면 프랑스 투르 지역의 시립미술관 CCC OD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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