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바나듐 시대'…지질자원연구원 정밀탐사 가속

입력 2019-04-19 11:22
'미래는 바나듐 시대'…지질자원연구원 정밀탐사 가속

매장량 평가 기술 개발 추진…"에너지저장산업 핵심 확보"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자원연)이 차세대 광물자원 0순위로 꼽히는 바나듐 연구를 위해 옷소매를 걷었다.

19일 지질자원연에 따르면 원자번호 23번인 바나듐(원소기호 V)은 높은 안정성과 긴 수명 특성 덕분에 여러 분야에서 주목한다.

제트엔진이나 공구 등 강철 합금에 주로 활용되는데, 최근엔 리튬이온전지 대체재로 몸값을 올리고 있다.

'미와 다산의 여신' 바나디스(Vanadis)에서 이름이 유래한 것처럼 화합물 색이 아름답고 다양하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매장량은 중국(900만t), 러시아(500만t), 남아프리카공화국(350만t) 등 3개국에서 거의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광산 개발 전이어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경기 연천·충북 옥천·충남 금산 등 국내에도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매장량이나 경제성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질자원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바나듐 3차원(3D) 정밀탐사와 매장량 평가 기술을 대표 연구 역량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 확장세를 고려하면 차세대 전략 광물인 바나듐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지질자원연은 보고 있다.



17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에서 연 춘계 지질과학기술 공동학술대회에서는 아예 바나듐 특별 세션을 진행했다.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와 대한지질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주관한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은 바나듐 확보 전략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지질자원연 측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지질자원연 전호석 자원회수연구센터장은 '바나듐 함유 광물로부터 바나듐 회수를 위한 선광 기술 및 동향' 발표를 통해 "바나듐 가격 급등에 따른 대체재로 다양한 품위의 광석에서 바나듐을 회수할 수 있다"며 "국내 부존 지역에서의 활용을 위한 대량 처리 선별 공정을 현장 실정에 맞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질자원연은 국내 바나듐 광상 부존량 측정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가 핵심 광물자원 원료 확보와 더불어 에너지 산업 분야 원료 수입 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고부가가치 광물인 바나듐 확보와 활용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바나듐의 전 주기적 기술 개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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