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성당 화재원인 '전기 과부하·전기 합선' 가능성 제기(종합)

입력 2019-04-19 11:56
노트르담 성당 화재원인 '전기 과부하·전기 합선' 가능성 제기(종합)

佛 언론 "보수공사 위해 설치한 비계쪽 전기공급장치 이상 여부 집중조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원인으로 성당 외관의 개·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 쪽의 전기회로 과부하 또는 전기 합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이하 현지시간) 공영 프랑스2 방송과 AP통신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조사 중인 프랑스 당국은 성당 지붕 쪽에 설치된 비계의 전기회로에 이상이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지난 15일 저녁 파리 구도심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 쪽에서 발생한 화재는 개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 쪽에 발화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특히 첨탑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의 간이 엘리베이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에 이상이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전기 과부하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AP통신도 이날 익명의 경찰 관리를 인용, 파리 경찰 조사관들은 전기 합선이 화재의 원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경찰 관리는 조사관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통해 초기 분석 결과를 내놨으나 붕괴 위험 등 안전 문제로 성당 내부에서의 정밀 조사는 하지 못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현재 성당의 벽면은 화재로 약화돼 목재로 지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비계를 설치한 업체인 '유럽 에샤포다주' 측은 전기회로 과부하 등에 따른 발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프랑스2 방송에 "비계에 간이 엘리베이터가 있고 물론 전기장치도 있지만, 엘리베이터는 성당 건물에서 7∼8m 떨어져 있고 안전규정도 모두 준수했다"고 말했다.

프랑스2 방송은 화재 발생 당시 성당 보수공사 현장에 있던 직원들도 당일 전기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트르담 성당 화재의 수사를 맡은 파리 검찰청은 성당 개보수 업체 관계자와 교회 관계자 40여명을 상대로 대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성당 건물의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현장에서 정밀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로선 돌발 사고 등에 따른 실화(失火)쪽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