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 "특검수사 사법방해 증거못찾아" 보고서 공개전 기자회견
"특검, 사법방해 관련 10개 사례 검토…특검팀 논리에 동의 안해"
"러, 美대선 개입 시도했으나 공모없어"…보고서에 새 '뇌관' 있을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수사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를 방해했다는 사법방해 의혹 증거를 로버트 뮬러 특검이 발견하지 못했다고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바 장관은 이날 특검보고서 전체 내용이 담긴 '편집본'을 의회에 제출하기에 앞서 법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와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특검이 전개한 증거만으로는 대통령이 사법방해 혐의를 저질렀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바 장관이 앞서 의회에 제출한 특검보고서 '요약본'과 달리 이번에는 비록 일부 편집되기는 했지만 전체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전달될 예정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거나 새로운 논란을 가져올 내용이 담겨 있을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특검은 지난달 22일 수사를 끝내고 보고서를 바 장관에게 제출했고 바 장관은 이를 간추린 4쪽 '요약본'을 의회에 공개했다. 그러나 이후 전체본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번에 400페이지 전체 분량 중 민감하거나 불필요한 내용 등 일부를 뺀 '편집본'을 의회에 제출키로 했다.
바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19일 0시)에 특검수사 보고서 편집본을 의회에 보내고 특검 웹사이트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한다.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양대 의혹 가운데 사법방해와 관련,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10개 사례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또 자신도 사법방해 여부와 관련해 특검이 조사한 세부 내용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다만 바 장관은 이 부분과 관련, 자신과 로드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사법방해에 관한 뮬러의 일부 '법적 이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과 관련해선 러시아 측이 대선에 개입하려 했으나 러시아는 트럼프 캠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바 장관은 말했다.
또 미국인이 러시아 정부와 공모하거나 협조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바 장관은 특검 보고서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행정특권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어떤 내용도 행정특권에 의해 수정하거나 삭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바 장관의 요약본이 수사결과를 되려 왜곡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아 온 민주당은 바 장관의 기자회견 취소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 상임위 위원장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뮬러 특검이 불참한 채 바 장관이 회견을 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부적합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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