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조직 지정' 이란 혁명수비대 대규모 군사행진
'군대의 날' 맞아 위용 과시…자체 개발 전투기 선보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 국무부가 외국의 정규군으로는 처음으로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18일(현지시간) '군대의 날'을 맞아 테헤란에서 대규모 군사행진을 벌였다.
매년 군대의 날이 되면 정부와 군부 핵심 인사가 참관하는 가운데 이란군과 혁명수비대가 각종 무기를 선보이며 행진한다.
올해는 미국의 조처에 맞서 위용을 과시하려는 듯 육해공 최신 전력을 모두 동원해 대규모로 진행됐다.
이란군은 특히 자체 개발한 전투기 코우사르와 사에게가 실제 비행하는 모습을 이날 일반에 처음 선보였다. 이와 함께 F-4 팬텀, F-14 톰캣, 미그-29 전투기와 공중 급유기도 총동원됐다.
행진을 사열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처사는 모든 이란군과 이란 전체에 대한 모욕이다"라며 "우리 국민 모두는 이에 맞서 혁명수비대를 한뜻으로 지지할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이란 군대는 중동 내 어느 나라도 위협하지 않으며 침략자에 단호히 맞서고 있다"라며 "수 세기 동안 평화롭게 지낸 중동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과 미국이 침략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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