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공무원노조 간부 17명, '관광많은 해외연수 계획' 논란
시민단체 "'연수 아닌 여행' 권익위 제소" vs 노조 "10여년 된 관행"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 성남시 공무원노동조합 간부들이 시 예산으로 해외연수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성남지역 시민단체인 성남을바꾸는시민연대에 따르면 성남시공무원노조 위원장 등 노조 운영위원 17명은 21일부터 26일까지 중국으로 선진지 해외연수를 떠난다.
이번 해외연수는 지난해 9월 은수미 시장과 공무원노조가 맺은 단체협약에 따른 것이다.
단체협약은 공무원들에게 선진지 해외연수 혜택을 주는 8개 분야에 공무원노조 운영위원 분야를 포함했다. 나머지 분야는 격무부서, 민원부서, 사회복지부서 등이다.
연수 비용은 모두 2천257만원으로 1인당 132만여원이 책정됐다.
일정은 광개토대왕비 등 고조선 유적지와 백두산 천지 방문 등으로 짜였다.
성남을바꾸는시민연대는 "공무원노조의 해외연수 일정은 출·귀국 2일을 빼면 대부분 관광일정으로 계획돼 있다"며 "해외연수라기보다 일반 관광객들의 역사문화유적지탐방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일정만으로 짜인 연수 프로그램 문제에 더해 단체협약만으로 공무원노조 간부들에게 특혜를 준 부분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남을바꾸는시민연대는 해외연수가 아닌 해외여행인 만큼 관련 비용을 모두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노조 간부들의 해외연수는 10여년 된 관행"이라며 "업무 외에 노조 활동에 대한 보상 차원이며 그동안 노조원들의 반발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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