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혼자 해?"…김태형 감독이 홍상삼에게 전한 조언

입력 2019-04-18 17:49
"야구 혼자 해?"…김태형 감독이 홍상삼에게 전한 조언

눈물의 인터뷰에는 "실력으로 보여주기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야구 혼자 해?"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채우지 못해 선발승을 날린 홍상삼(29·두산 베어스)을 향해 김태형(52) 두산 감독이 던진 한마디다.

김 감독은 잘 던지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홍상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안타까움을 담은 한마디를 던졌다.

홍상삼이 야수를 믿고 과감하게 정면 승부를 하길 바랐던 김 감독의 마음이 그 한 마디에 담겼다.

1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어제(17일) 경기가 끝난 뒤 더그아웃 뒤에서 상삼이를 만났다. 그리고 한마디를 했다"고 전했다.

홍상삼은 17일 SK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 했다. 이용찬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로 택한 홍상삼이 호투한 덕에 두산은 12-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7-1로 앞선 5회초 2사 3루에서, 홍상삼은 김강민의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한 점을 헌납하더니, 안타도 내줬다.

한동민의 타석에서는 폭투 2개를 범했고, 내야안타를 맞았다.

상대가 3-7로 추격하고, 홍상삼의 제구가 흔들리자 김태형 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2017년 5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14일 만의 승리를 꿈꿨던 홍상삼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태형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진 홍상삼을 보며 흐뭇해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제자의 모습에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사실 홍상삼이 3이닝 공 30개 정도를 던지면 힘이 빠질 것으로 봤다. 그런데 정말 잘 버텼다"고 칭찬하면서도 "5회에 한동민만 잡았으면 참 좋았을 텐데…. 홍상삼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했지만, 투수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경기 뒤 홍상삼은 '공황장애'를 겪은 것을 고백하며 '눈물의 인터뷰'를 했다.

김 감독도 마음고생이 심했던 홍상삼의 과거를 안다. 하지만 제자가 더 강인해지길 바랐다.

김 감독은 "홍상삼이 이제는 실력으로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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