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 세력에서 벗어나려고…" 흉기난동범, 범행동기 횡설수설

입력 2019-04-18 17:35
수정 2019-04-19 14:43
"위해 세력에서 벗어나려고…" 흉기난동범, 범행동기 횡설수설

프로파일러 "자신의 행위 인식하지만 어떤 잘못을 했는지에 대한 답변은 회피"



(진주=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18일 구속된 안모(42)씨는 사건 관련 질문에 진술을 꺼리거나 망상적인 답변만 늘어놓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씨와 심리면담을 진행한 경남경찰청 프로파일러 방원우 경장은 이날 진주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안 씨가 망상적인 사고와 (정상적인 사고가) 얽혀 사건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방 경장은 안 씨에게 '피해망상 사고장애가 동반된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피의자 안인득 실명·얼굴 공개/ 연합뉴스 (Yonhapnews)

하지만 피해망상 정도에 관해선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방 경장은 "(안 씨가) 위해 세력에게 벗어나기 위해 (범행)했다. 국정농단부터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자신을 괴롭히는 위해 세력이다"라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전했다.

특히 "안 씨가 잘못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미안하고 벌을 받겠다며 자신이 한 행위를 인식했지만, 구체적으로 잘못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답변은 회피했다"고 덧붙였다.

안 씨는 식사 여부, 과거 경험 등을 묻는 단순한 질문에는 정상적으로 답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 경장은 희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 학생이 포함된 것과 관련, 안 씨에게서 여성과 저연령에 대한 공격성과 적개심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 경장은 안 씨가 고의로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사건 발생 후 경남지방경찰청과 울산지방경찰청에 각 2명, 1명의 프로파일러가 안 씨와 심리 면담했다.

안 씨는 지난 17일 새벽 자신이 사는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4층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사망 5명, 중상 3명, 경상 3명 등 자상으로 인한 사상자가 총 11명 발생했으며 연기흡입 등 9명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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