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키나와와 조선의 틈새에서

입력 2019-04-18 16:56
[신간] 오키나와와 조선의 틈새에서

제국의 기억 제국의 유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오키나와와 조선의 틈새에서 = 오세종 지음. 손지연 옮김.

일본 남부 오키나와 류큐대 교수인 저자가 오키나와에 거주한 조선인을 통사적으로 조명했다.

오키나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점령했고, 1972년 다시 일본에 편입됐다. 오키나와에 터전을 잡은 조선인은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틈새'에 끼인 소속이 불분명한 존재였다.

조선인은 대부분 '군부'라는 이름으로 오키나와에 연행됐으나, 그 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저자는 오키나와현과 현내 지자체가 편찬한 자료, 신문 등을 조사해 조선인이 오키나와에 전래한 과정부터 1972년 이후 행방까지 약 30년 역사를 추적한다.

그는 "오키나와 조선인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곳에 분명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법 제도적으로는 부재한 것처럼 취급당했다"며 그들이 특수한 역사적 사정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됐다고 주장한다.

소명출판. 348쪽. 1만9천원.



▲ 제국의 기억 제국의 유산 = 이영석 지음.

영국 근대사 연구자인 이영석 광주대 명예교수가 지난 2월 퇴임에 맞춰 내놓은 책. 19세기 이후 영국의 흥망성쇠를 심도 있게 다뤘다.

영국은 18세기 중반 유럽 대륙이 양분돼 싸운 7년전쟁 이후 식민지를 급격히 확대했고, 19세기 후반 제국주의가 팽창할 무렵 다시 한번 영토를 확장했다.

저자는 학계에서 영국이 구축한 제국을 '네트워크'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영국 제국은 대륙 중심의 기존 제국들과 기본적으로 성격을 달리했는데, 네트워크로서의 제국은 자치령과 식민지가 곳곳에 흩어져 있던 점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결과였을지 모른다"고 설명한다.

이어 "영국은 '선점 효과' 덕분에 제국 네트워크를 20세기 중엽까지 유지했지만, 유럽 대륙의 균형이 깨지고 미국이 팽창하기 시작하면서 충격을 받아 붕괴했다"고 분석한다.

아카넷. 450쪽. 2만3천원.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