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 역대 장타왕 맞대결은 허인회 '판정승'
허인회-김대현-김태훈, 시즌 개막전 첫날 동반 라운드
(포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8일 개막한 2019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역대 장타왕들의 '거리 전쟁'이다.
2007년부터 5년 연속 장타 1위를 지킨 김대현(31)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고, 2014년 1위 허인회(32)는 올해부터 국내 무대에 전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 2013년 장타 1위를 차지한 김태훈(34)과 2015년과 2016년 최장타자였던 마르틴 김(31)과 김건하(27)도 건재하다.
2012년에 이어 최근 2년 연속 장타 1위를 놓치지 않은 김봉섭(36)은 장타 부문 3연패에 도전한다.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7천16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2019시즌 개막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는 이들 장타자가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오전 조로 허인회와 김대현, 김태훈이 함께 경기했는데 이 중에서는 허인회가 '판정승'을 거뒀다.
허인회는 이날 18번 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을 326.5야드를 날리는 등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오후 3시 현재 7언더파 단독 1위 정대억(30)과는 6타 차이가 난 허인회는 "첫 티샷을 잘못 쳐서 바로 앞에 30야드 해저드에 빠졌다"며 "이게 뭔가 싶어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퍼트가 잘 돼서 1언더파로 끝내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근 비거리가 좀 줄었다는 그는 "남자 선수들이 거리에 민감한 편인데 저도 의식을 하게 된다"며 "저는 제 체격에 이 정도 거리를 보낸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군 복무 후 복귀전을 치른 김대현은 버디 2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 76타, 중하위권으로 밀렸다.
13번 홀에서 313.9야드를 기록한 김대현은 "긴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2년 공백기가 있다 보니 떨었던 것 같다"며 "거리에 욕심내지 않고 쇼트 게임이 잘 된 것이 점수를 그나마 덜 잃은 요인이 됐다"고 자평했다.
김대현은 "함께 친 선수들이 워낙 거리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따라가려는 생각은 안 했다"며 "이번 대회는 거리보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그쪽에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2009년 평균 303.7야드로 국내에 '300야드 시대'를 연 그는 300야드의 의미를 묻자 "자존심"이라고 답하며 "아무래도 거리가 많이 나올수록 코스 공략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장타를 치는 선수들에게는 거의 비슷한 대답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인회는 "남자 대회의 특성은 역시 시원시원한 샷"이라며 "멀리 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거리도 늘어나는 느낌이라는 분들도 많은데 남자 선수들 많이 응원해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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